집안 냄새 잡는 천연 탈취법, 커피찌꺼기부터 베이킹소다까지

아무리 깨끗이 청소해도 집 안에는 어느새 냄새가 스며든다. 요리 냄새, 신발 냄새, 반려동물 냄새 등 다양한 생활 냄새는 시간이 지나면 공기에 배어 불쾌감을 준다. 하지만 인공 향료가 섞인 방향제는 잠시 냄새를 덮을 뿐,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않는다. 이럴 때는 집에 있는 재료로 간단히 만들 수 있는 천연 탈취법이 가장 효과적이다. 환경에도 안전하고, 건강에도 부담이 없다.
가장 대표적인 천연 탈취재는 커피찌꺼기다. 커피를 내리고 남은 찌꺼기는 수분과 냄새를 흡수하는 천연 흡착제 역할을 한다. 신문지 위에 넓게 펴서 완전히 말린 뒤 작은 그릇에 담아 신발장이나 냉장고, 화장실에 두면 냄새가 빠르게 사라진다. 특히 신발장 안의 퀴퀴한 냄새에는 커피찌꺼기가 탁월하다. 한 달에 한 번씩 새로 갈아주면 탈취 효과가 지속된다.
다음으로 많이 쓰이는 재료는 베이킹소다다. 베이킹소다는 산성을 중화시키는 성질이 있어 냄새의 근원을 잡아준다. 특히 냉장고나 음식 쓰레기통처럼 냄새가 쉽게 배는 곳에 효과적이다. 작은 그릇에 베이킹소다를 담아 냉장고 구석에 두기만 해도 냄새가 확실히 줄어든다. 쓰레기통에는 베이킹소다를 바닥에 소량 뿌려두면 음식물 냄새가 퍼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2~3주마다 새로 갈아주면 좋다.
식초 역시 훌륭한 탈취제다. 식초의 신맛이 강해 처음엔 냄새가 날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휘발되면서 다른 냄새까지 함께 없애준다. 물과 식초를 1:1 비율로 섞어 분무기에 담은 후 커튼, 소파, 카펫 등에 가볍게 뿌려보자. 냄새뿐 아니라 살균 효과도 있어 쾌적한 환경을 유지할 수 있다. 주방에서 생선이나 고기를 조리한 후에도 식초 스프레이를 공중에 한두 번 뿌리면 냄새가 금세 사라진다.
천연 탈취제를 만들 때는 레몬도 빠질 수 없다. 레몬 껍질에는 천연 오일이 함유되어 있어 상큼한 향이 오래 남는다. 냄비에 물을 끓이며 레몬 조각이나 껍질을 넣고 10분 정도 끓이면 집안 전체에 자연스러운 향이 퍼진다. 가스레인지 주변의 기름 냄새를 제거할 때 특히 효과적이다. 사용한 레몬 조각은 하수구에 넣고 뜨거운 물을 부으면 배수구 냄새도 함께 없앨 수 있다.
베이킹소다와 식초를 함께 활용하면 청소와 탈취를 동시에 할 수 있다. 욕실 하수구나 세면대에 베이킹소다 한 컵을 뿌린 뒤 식초를 반 컵 정도 부으면 거품이 일면서 냄새의 원인을 분해한다. 10분 정도 지난 후 뜨거운 물로 헹구면 냄새와 찌든 때가 함께 사라진다. 주방 배수구에도 같은 방법을 적용하면 깔끔하게 유지된다.
섬유 냄새를 제거하고 싶다면 천연 섬유 탈취제를 만들어보자. 빈 스프레이 용기에 물 200ml, 식초 2큰술, 레몬 에센셜 오일 3방울을 넣고 잘 섞으면 된다. 세탁하기 어려운 커튼, 침구, 소파 등에 뿌려두면 냄새가 중화되고 상쾌한 향이 은은하게 남는다. 시중 탈취제처럼 인공 향이 강하지 않아 아이나 반려동물이 있는 집에도 안전하다.
욕실 냄새에는 숯을 활용해보자. 숯은 습기와 냄새를 동시에 흡착하는 성질이 있다. 작은 망에 담아 화장실 구석이나 세면대 아래에 두면 냄새를 흡수하고, 곰팡이 냄새까지 줄여준다. 한 달에 한 번 햇볕에 말리면 재사용도 가능하다.
냄새의 근본적인 원인을 없애려면 ‘통풍’도 잊지 말아야 한다. 실내 공기가 오래 머무르면 냄새가 벽과 가구에 배게 된다. 하루에 한두 번, 10분만이라도 창문을 활짝 열어 신선한 공기를 들여보내자. 통풍은 어떤 탈취제보다 강력한 냄새 제거 방법이다.
집안의 향기를 오래 유지하고 싶다면 천연 방향제를 직접 만들어볼 수도 있다. 유리병에 베이킹소다를 2/3 정도 채우고 좋아하는 에센셜 오일을 10방울 떨어뜨린 후 천으로 덮어두면 된다. 시간이 지나면 은은한 향이 퍼지면서 탈취 효과도 함께 얻을 수 있다. 거실이나 침실, 신발장에 두면 자연스러운 향기로 집이 한결 쾌적해진다.
천연 탈취법의 가장 큰 장점은 지속가능하다는 점이다. 인공 향료가 아니라 자연에서 얻은 재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환경에도 부담이 적고, 건강에도 해롭지 않다. 돈을 많이 들이지 않아도 충분히 깨끗하고 향기로운 공간을 만들 수 있다.
냄새를 가리는 것보다 중요한 건 냄새가 생기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다. 청소 후 커피찌꺼기, 베이킹소다, 식초를 활용하는 간단한 습관만으로도 집 안 공기가 달라진다. 자연의 재료로 향기를 채운 집은 사람의 마음까지 편안하게 만들어준다. 오늘은 인공 향 대신 천연 탈취로 집 안을 새롭게 바꿔보자.